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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문혜정 시집 <달을 넘어 깊은 바람 속으로> -도서출판 상상인-

2025.07.16



문혜정 시집 달을 넘어 깊은 바람 속으로

상상인 시인선 074 | 2025년 7월 7일 발간 | 정가 12,000원 | 128*205 | 132쪽

ISBN 979-11-93093-23-8(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등록번호 572-96-00959 | 등록일자 2019년 6월 25일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 이 도서는 2025년 강원특별자치도, 강원문화재단 후원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책 소개]

문혜정 시인의 시집 『달을 넘어 깊은 바람 속으로』는 삶의 고통과 상처를 언어로 어루만지며 자연의 숨결 속에서 치유의 가능성을 찾는 시적 여정이다. 이 시집은 죽음과 생명, 기다림과 그리움, 상처와 치유라는 추상적 개념을 회화적 언어를 통한 생생한 구체성으로 보여준다. 이 시집의 시들은 말이며 그림이며, 또한 생명의 회복력을 믿는 기도문이기도 하다.

시인은 자연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미지를 통해 삶의 고통과 그것을 견디는 인내의 힘을 그려낸다. 「여백에 누워」에서 거미가 대추나무 끝에 집을 짓는 장면은 씨줄과 날줄이 교차하는 세심한 묘사 속에 삶의 고단함을 투영하며, 폭우를 견딘 거미의 모습은 모든 생명의 삶의 고투를 대변한다. 「장미로 핀 새 한 마리」에선 병약한 새의 죽음을 장미꽃 곁에 묻으며 죽음이 생명으로 환생하는 신화를 꿈꾼다. 장미는 날개를 단 듯 보랏빛 웃음을 터뜨리며 아픔 위에 피어난 생명의 기적으로 그려진다.

또한, 이 시집의 시들은 자연의 생명력이 지닌 치유의 힘을 노래한다. 「묵정밭은 식물도감」에서는 잡초라 불린 것들이 “읽히지 못한 문장들”로 형상화된다. 외면받은 생명들이 언젠가는 읽히고 이해되기를 바라는 시적 기도가 깃들어 있다. 「마당 활짝 열고 기다리는 집」에선 피지 못한 것들을 기다리려 하는 안타까움을 생각하며 기다림이야말로 삶의 진정한 꽃임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죽음과 생명의 경계에서 피어난 이런 기도의 목소리는 「폐사지」에서도 두드러진다. 무너진 절터 위에 바람과 풀꽃이 천수경을 독송하고, 적막이 설법을 대신하는 장면은 상실조차 기도와 환생의 자리로 바꿔 놓는다. 표제시 「달을 넘어 깊은 바람 속으로」의 부석사 풍경은 욕망을 내려놓은 자에게만 열리는 구도의 세계를 상징한다. 시인은 그 세계를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시가 이런 경지로 나아가는 기도문이고 주문이길 바라고 있다.

문혜정 시인의 시들은 침묵 속에서 가장 많은 말을 한다. 「나비의 침묵이 꽃의 문장 속으로」에서 나비의 침묵이 꽃의 언어로 스며들고, 그 침묵은 봄을 흔들어 깨우는 힘이 된다. 그의 시어는 회화적이면서도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눈 내리는 밤에 장미를 그리다」의 “폭설이 겨울의 문장 속으로 들어와 앉는다”는 구절처럼 시와 그림, 소리와 침묵이 하나가 된다. 이 침묵 속에서 문혜정 시인의 시들은 지나간 시간을 기억의 문신처럼 새긴다. 「달이 차오르던 우물집」에서 엄마의 발자국과 그 안에 담긴 고단한 사랑은 삶의 흔적으로 남아 독자에게 뭉근한 울림을 준다.

이 시집 『달을 넘어 깊은 바람 속으로』는 자연과 삶, 죽음과 치유의 긴장 속에서 언어의 가능성을 극대화한 시집이다. 시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와 생명의 슬픔을 언어로 붙들어 그림처럼 펼쳐 보인다. 그 언어는 회화처럼 생생하며 기도처럼 깊고 고요하다. 이 시집을 읽는다는 것은 삶의 고통을 응시하고 그 안에서 생명과 치유의 기적을 목도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우리 안에 깃든 가장 숭고한 기도에 귀 기울이는 일이기도 하다. 침묵과 떨림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 장미꽃 같은 문혜정 시인의 시어는 독자들에게 삶의 허무와 고통을 견디게 하는 치유의 힘을 선물한다

[시인의 말]

달이 차오르던 밤에

함께 걷지 못했습니다

나는 아마

침묵 속에서 가장 많은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시를 짓는 시간

기다림도 안부가 되었습니다

2025년 7월

봄내에서, 문혜정

[저자 약력]

문혜정

『한맥문학』신인상 등단(2022년)

시집 『달을 넘어 깊은 바람 속으로』

전국여성환경백일장 장원

강원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수료

춘천문인협회, 강원여성문인협회, 춘천여성문인협회, 시울림 회원

서울지하철 시공모전 수상(2023년)

moonhj100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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