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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10대 사장님’이 늘고 있다

2021.12.14

비대면 교육 증가, 쇼핑몰 창업 접근성이 원인

액세서리, 네일팁, 문구류 등 초기자본 적게 드는 분야에 관심
Z세대 크리에이터 전용 커머스 플랫폼도 등장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창업하는 10대가 늘고 있다. 직접 제작한 아이템을 내세워 직접 쇼핑몰을 열고, 유튜브와 SNS 채널을 운영하며 홍보에 나선다. 사업 아이템은 문구류부터 의류, 액세서리까지 다양하다.

일명 ‘10대 사장님’이 증가하는 이유는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며 학생들의 시간 활용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손쉽게 온라인 쇼핑몰을 열 수 있는 서비스나 툴이 보급되고, 중소형 쇼핑 전문 플랫폼이 많이 등장해 입점 문턱이 낮아진 것도 한몫한다.

실제로 요즘 유튜브상에서 ‘10대 사장’ 혹은 ‘학생 사장’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창업 과정을 브이로그 형태로 담은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는 과정부터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고 상품을 제작하는 과정, 재료 구매처 소개 등 주제는 다양하다. 창업 관련 질문에 답하는 Q&A 콘텐츠도 인기다. 주로 쇼핑몰 개설 방법, 운영 시 애로사항, 미성년자 사장으로서 겪는 어려움 등을 다룬다.

10대가 운영하는 쇼핑몰은 창업 자본이나 초기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다. 평소 취미생활로 만들던 액세서리, 네일팁, 스티커 등을 소량씩 판매하다가 정식 쇼핑몰을 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10대들도 비교적 쉽게 비즈니스에 뛰어들 수 있다. 

액세서리 쇼핑몰을 운영하는 16세 사장 쁘리띠에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어머니의 권유에 의해 취미로 만들던 액세서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액세서리 쇼핑몰을 운영하는 17세 사장 소블링 역시 자신의 채널에서 “부모님의 반대 없이 어릴 때 취미를 살려 쇼핑몰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체 제작한 상품을 판매하는 10대 사장 겸 크리에이터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전용 플랫폼도 생겨나고 있다. 대표와 모든 직원이 10대로 구성된 틴스튜디오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Z세대 맞춤형 크리에이티브 커머스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선보일 틴스튜디오 서비스는 피드 형식으로 아이디어를 나누는 ‘콘텐츠’ 기능과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스토어’ 기능을 포함할 예정이다. 이 회사 상정태 대표는 더피알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웹툰 캐릭터 등의 IP(지적자산) 활용 상품이 거래되는 공간이자,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 재능 마켓 기능도 포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 대표는 창업 전 SNS에 4년간 웹툰을 연재해왔다. 그는 “SNS에서 인기있던 캐릭터를 상품화해 매출 1억원을 달성한 경험이 있다”며 “이후 지인들의 캐릭터, 굿즈 컨설팅을 해주게 됐고 그 과정에서 10대 크리에이터들이 겪는 문제점과 고민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의 캐릭터는 무신사 온라인 샵에 입점해 머그컵, 그립톡, 쿠션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SNS가 비즈니스 근간이 된 만큼 창업 멤버들도 모두 SNS로 연을 맺었다는 점이다. SNS상에서 웹툰을 연재하거나 광고 촬영, 인플루언서 활동, 디자인 외주 작업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난 10대들이 의기투합했다. 상 대표는 “SNS 피드를 통해 이들(팀원)의 활동 내역을 알 수 있었고, 먼저 연락해 창업을 논의했고 사업도 제안했다”고 말했다.

10대 사장, 크리에이터들이 겪는 문제는 주로 미성년자 신분으로 인해 겪는 제약, 그리고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는 데 있다. 투자나 계약 등의 절차시 보호자 동의 하에서만 진행할 수 있고, 학업에 무리가 없도록 시간을 쪼개 업무를 볼 수밖에 없다. 틴스튜디오 직원들 역시 하교 이후 출근해 밤늦게까지 업무를 보고, 일이 많은 날엔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고 등교하는 날도 적지 않다. 상 대표는 “이러한 하루 일과를 소화해내기 쉽지는 않지만 팀원들 모두 성실하게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여기에 고객응대나 교환, 반품 등 CS 차원에서 관여해야 할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다. 취미 수준을 벗어나려면 10대 창업가들 역시 아이템 개발과 함께 회사를 운영·유지하는 프로세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Z세대의 창업 트렌드는 비단 국내의 일만은 아니다. 미국의 세대 연구 기업 제너레이셔널 키네틱스 센터(The Center for Generational Kinetics)는 기업가 정신을 Z세대의 특징으로 꼽았다. 이들이 Z세대 12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자신의 사업을 해본 적 있거나, 시작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청소년 비정부 기구 JA 월드와이드가 Z세대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3% 이상이 ‘향후 10년 이내에 자신의 사업을 운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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