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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금강일보-대전시 공동기획 : 2021 대전 청년을 말하다] 24. 고민석 mlm프로젝트 대표, 대전 청년 예술인의 교두보

2021.12.24

  


대전에 자리 잡고 있는 대학에서 해마다 많은 청년 예술인들이 배출돼 사회에 첫 발을 내딛지만 대부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계에 봉착하고 만다. 청년 예술인들의 예술 욕구를 채워주기엔 지역 예술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다수의 청년 예술인들은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선보일 기회조차 받지 못해 좌절하기 일쑤다. 이는 곧 지역 청년 예술인들의 감소와 역외 유출로 이어진다. 일부는 자신만의 기발한 창작 세계를 뽐내지 못하자 예술을 포기하고 생계를 이어갈 다른 진로를 모색하는 한편 또 다른 일부는 보다 나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타지로 향해 예술 활동을 이어 나간다. 결과야 어떻든 대전지역의 향후 수십 년을 책임질 예술 유망주들이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는 꼴이다.

 

 

그런데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자처하는 청년이 있다. 빛을 잃고 있는 청년 예술인들을 위한 전시회를 열겠다는 신념으로 구슬땀을 흘려가며 아르바이트로 모은 150만 원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든 고민석(24) mlm프로젝트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50만 원으로 시작한 전시회

고 대표는 한남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터라 예술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른 청년들처럼 취업 준비에 매진하며 자격증 공부를 하는 평범한 대학생일 뿐이었다. 고 대표가 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품고 있는 문제점과 직면하게 된 것은 단 한 번의 술자리에서부터였다.

 

“순수예술을 전공한 지인이 술자리에서 예술 경력을 이어가는 데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적이 있었어요. 청년 예술인들이 수상을 위해 작품을 심사받을 때 개인이나 단체 전시회 참가 이력이 요구돼요. 즉 청년 예술인들은 개인전을 열어야만 하고 이를 위해 전시관을 대여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어처구니없는 것은 대관비만 최소 수백만 원에 달한다는 점이에요. 지갑 사정이 넉넉지 않은 청년들은 사실상 자력으로 개인전을 열 수가 없다는 얘기죠.”

 

특히 지인이 품고 있는 고민거리가 개인의 것이 아닌 대전에 둥지를 트고 있는 청년 예술인 모두의 고민거리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컸다. 고 대표는 자신의 청춘을 믿고 청년 예술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 해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23살의 저에게 있는 돈이라고는 150만 원뿐이었어요. 자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충분한 비결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미친 척하고 한 번 전시회를 열어보기로 결심했어요. 예술인들에게 대관비를 받지 않아 수익금이 단 한 푼도 발생하지 않을 테지만 어차피 술 먹고 흥청망청 써버릴 돈, 좋은 일이라도 한 번 해보자는 심정에서 대책 없이 시작한 일이었죠.”
 


◆뜻밖의 인기, 뜻밖의 창업

 

단돈 150만 원으로 꾸려진 단체전이었기에 전시회의 처음은 다소 민망한 퀄리티였다는 게 고 대표의 고백이다.

 

“외주를 맡길 만한 여력이 없어 포토샵도 모르는 제가 작가 모집 포스터를 만들었어요. 제 눈으로 봐도 민망한 수준이었는데 예술 전공자들이 보면 얼마나 엉터리처럼 보일까 생각했죠. 청년 예술인들을 위하겠다고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망신만 당할까 우려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시작한 전시회의 반응은 놀랍게도 폭발적이었다. 15명의 작가를 선발하려 했던 휴(休) 전시회에는 무려 80명이 넘는 예술인들이 몰렸고 저마다 포트폴리오와 신청서를 제출하며 자신들의 예술관을 뽐냈다. 뜻밖의 인기였으나 고 대표는 오히려 큰 충격을 받았다.

 

“기획한 제 자신도 의아했던 전시회에 능력 있는 예술인들이 이렇게나 많이 참여하실 줄 몰랐어요. 심지어 작품의 퀄리티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만큼 청년 예술인들에게 전시회의 기회가 얼마나 절박하고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됐죠.”
 


예상보다 수준 높은 작품들이 고 대표의 전시회에 물 밀듯 들어서자 고 대표는 아쉬움을 느꼈다.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작품들이 전시회 이후엔 다시 갈 곳을 잃어버린다는 점에서다. 그저 한 번 뿐일 것이라 여겼던 도전을 구체화시켜 발을 넓혀나간 것도 이 때문이었고 이는 곧 mlm프로젝트 설립으로 이어졌다

 

 

“전시회에서 선보였던 작품들을 굿즈로 제작하기로 결심했어요. 굿즈 판매로 발생한 수익금의 일정 부분은 원 작가에게 지급하고 일부는 형편이 어려운 청년 예술인들에게 기부합니다. 남은 금액은 대관비 없는 전시회 기획의 준비 자금으로 쓰이죠.”

 

뛰어난 작품들은 굿즈로서도 큰 인기를 얻어 충분한 수익으로 이어졌고 이에 mlm프로젝트는 즉시 두 번째 전시회 준비에 돌입, 지난달 애(愛) 전시회를 개최해 지역 청년 예술인들에게 또 한 번의 전시 기회를 제공했다.​
 


◆갈 길은 아직도 멀다

 

청년 예술인들을 발굴하려는 고 대표의 진심이 통한 덕분이었을까. 소외된 지역 청년 예술인들에게 도전하고 예술을 선보일 수 있는 mlm프로젝트의 가치를 알아보는 곳도 차츰 늘기 시작했다.

 

“당장 내달 말 공주 동학사 온더기와 카페에서 한국화 기획전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했어요. 중소벤처기업부의 생애 최초 청년창업지원사업을 통해 2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청년 작가 5명이 한국 고유의 멋들어짐을 담아 놓은 각양각색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고 대표는 해마다 두 번의 정기전시회를 개최하고 재정적 여유가 생기면 별도의 기획전을 개최해 지역 청년 예술인들의 대외활동을 도울 계획이며 예술인을 위한 플랫폼 사이트 구축까지 구상하고 있다. 상당수의 예술인이 겪는 정보 기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예술 관련 정보를 한자리에 총망라한 사이트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거다.​
​ 


"전국 민간 문화예술단체가 저마다 SNS나 홈페이지를 통해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협업 사업을 진행한다거나 전시회를 개최하는데 뿔뿔이 흩어져 있는 SNS를 일일이 찾아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 대부분의 예술인은 이를 쉽게 확인하지 못하고 있어요. 사실상 단체와 예술인 간 불통 현상이 심각하다는 거죠. 때문에 이달 중으로 ‘모아도’라는 예술단체 및 작가 플랫폼 사이트를 개설해 예술단체와 작가들이 서로의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소통 창구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mlm프로젝트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판 삼아 청년 예술인 지원 사격에 분주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게 고 대표의 설명이다.

 

“청년 예술인들이 자신의 작품관을 마음껏 뽐내려면 이 정도의 문화예술 인프라로는 턱도 없죠. 우선 꾸준한 전시회 개최 등으로 몸집을 키워 청년 예술인들에게 제공하는 전시 기회의 절대치를 높이고 싶어요. 능력 있는 청년 예술인들이 작품을 제약 없이 맘껏 뽐낼 수 있도록 mlm프로젝트가 전국 각지로 영역을 넓혔으면 해요. 그리고 이건 제 욕심이지만 대전지역에 mlm프로젝트 갤러리 카페를 지어 저희 전시회를 거쳐 간 작가들이 예술계에서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한 명의 청년 예술인이 mlm프로젝트의 전시회로 데뷔해 예술계의 거장이 된다면 이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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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래 포스터를 클릭하면 자세한 공모전 내용 확인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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