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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송영희 시집 <절반은 사라지고> -도서출판 상상인-

2025.07.31




송영희 시집 절반은 사라지고


상상인 시인선 077 | 2025년 7월 18일 발간 | 정가 12,000원 | 128*205 | 166쪽 

ISBN 979-11-7490-001-2(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등록번호 572-96-00959 | 등록일자 2019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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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소개]

송영희 시인의 『절반은 사라지고』는 상실과 결핍으로 얼룩진 삶의 풍경을 섬세하고도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려낸 시집이다. 시인은 개인적 상처와 사회적 소외를 관통하는 깊은 통찰을 통해,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상실의 무게를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표제작 「절반은 사라지고」에서 시인은 “몸의 절반은 사라지고 없었다”고 토로한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상실을 넘어 존재 자체의 결핍을 의미한다. 시인이 묘사하는 “굳은 어깨와 휘어버린 젊음”은 시간의 무게에 짓눌린 현대인의 초상이며, “차마 흘릴 수 없는 울음”은 표현되지 못한 채 내면에 쌓인 상처의 깊이를 보여준다. 「결」에서 시인은 돌의 결을 통해 상처의 보편성을 말한다. “쓰다듬으면 상처도 보인다”는 구절은 모든 존재가 지닌 상처의 필연성을 암시한다. 돌이 “거대한 돌덩이였다가 작은 돌멩이가 되어” 가는 과정은 삶 자체가 하나의 소모 과정임을 보여준다. 시인의 시선은 이러한 존재의 마모를 단순히 비관하지 않고, 오히려 그 속에서 “몇 겹의 고요”를 발견한다. 시인의 깊은 사유가 빛나는 대목이다.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은 시간의 비가역성 앞에서 느끼는 상실감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함박눈이 내리던” 어느 날의 기억은 현재의 고독과 과거의 상처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이 우는 밤”이라는 깨달음은 시간의 잔혹함에 대한 시인의 안타까운 인식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간의 잔혹함은 소외 노인을 다룬 「독거노인」과 「호스피스」 같은 작품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경험을 그린 「호스피스」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목격되는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준다. “살아있는 시간과 죽어있는 시간을 점검한다”는 구절에서는 시인의 예리하고 냉정한 관찰력과 따뜻한 깊은 연민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자미원역」과 「북」에서 시인은 폐허가 된 공간과 변화된 존재를 통해 시간의 흔적을 탐색한다. 폐역이 된 자미원역은 “지금 폐역은 폐업 중이다”라는 간결한 표현을 통해 모든 것이 사라져가는 현실을 상징한다. 한편 「북」에서는 “산짐승이었다가” “북이 되어” 우는 존재를 통해 죽음 이후의 변화와 지속을 얘기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소멸이 아닌 다른 형태의 존재 가능성을 암시한다.
송영희의 시는 상실과 상처, 결핍과 폐허를 소재로 하면서도 결코 절망적이지 않다. 시인의 시선에는 깊은 연민과 이해가 담겨 있다. 「그냥」에서 “그냥”이라는 말 한마디에 담긴 “뿌리 없는 고통”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것이나, 「생각이 방전되다」에서 “그림자가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절망적 현실 속에서도 희미한 위안을 찾으려는 시인의 의지를 보여준다.
시인은 삶의 상처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시선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보편적 조건을 탐구한다. 그의 시는 상실과 결핍을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속에서 인간의 존재 조건을 성찰하게 만든다. 이러한 시적 태도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한다.

『절반은 사라지고』는 현대인의 상실감과 소외감을 진솔하게 그려내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의 존재 의미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시집이다. 송영희의 시는 상처 입은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깊은 성찰을 통해 독자들에게 위로와 통찰을 동시에 선사한다.

[시인의 말]

시는 따뜻한 밥이다


허기가 질 때마다
맨 먼저 시가 내게 다가왔다 

한 그릇의 생각을 껴안고 

추운 밤을 보낸 적이 있다


 

[저자 약력]

송영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수료
2015년 『문학의 강』 수필 등단 
2016년 『심상』 시 등단
시집 『절반은 사라지고』
수필집 『내가 나에게 준 선물』
인터넷 브런치 작가

song0034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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