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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황정산 시집 <거푸집의 국적> -도서출판 상상인-

2024.10.28

 



거푸집의 국적

 


황정산 시집

상상인 기획시선 5 | 초판 1쇄 발행 2024년 10월 15일 | 정가 12,000원 | 128*205 | 144쪽 
ISBN 979-11-93093-69-6(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등록번호 제572-96-00959호 | 등록일자 2019년 6월 25일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책 소개]

시인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사라지거나 버려진 하찮거나 가벼운 (비)존재들을 불러와 시詩, 시집詩集이라는 형식의 “거푸집”에 다시금 소환하여 담아내고 그 형상들을 다시 살려내고 불러낸다. 시인은 잊혀진 존재들을 기억해내고, 더러는 아직 오지 않은 것들까지도 그것들을 기꺼이 ‘지금 여기’로 불러내어 살려내기와 애도하기와 도래하기를 종용하기를 동시에 시행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용적을 비우고” “사라지”고 사라져간 모든 것들이 지금에 남겨진 우리를 결국에는 살게 하고 “살아지”게 하는 존재들임을 시인은 일깨운다. 

시는, (비)존재들, 유령들, 비체들 망각되거나 버려지고 잊혀진 그것들을 담아내는 새로운 용기勇氣이자 용기用器가 되고, 매번 새로운 거푸집이 되어 새로운 텍스트를 독자들 앞에 생경하게 펼쳐놓는다. 당신의 새로운 독서가 새로운 텍스트를, 새로운 거푸집을 완성할 것이다. 거푸집이 기억하는 거푸집, 거푸집이 재현하는 거푸집은 흔적이면서 현존을 드러내는 부재하는 것들을 불러오는 매개체가 되고 기억이 아닌 실재實在가 된다. 그 모든 사라진 거푸집들도 그러나 거푸집이라는 보통명사가 아닌 원래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에게도 가족과 국적이 있었다. 처음부터 “거푸집”이나 “거시기”라고 불리지는 않았을 거푸집의 이름과 국적과 행방을 찾아서 불러주는 것도 이제 시인의 손을 떠나 당신의 몫이고 우리의 몫이다. 

시인이 던지는 질문들, 명령어들, 수수께끼 같은 시편들에 독자들은 얼마든지 다양한 해석과 답변과 반박을 새롭게 내놓을 수 있다. 이 시집은 잠겨 있는 형식으로 열려 있다. 『거푸집의 국적』은 독자인 당신들이 거푸집 안으로 들어와 거푸집을 깨부수고 거푸집을 탈주할 때,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아직 오지 않은 잠재태의 시공간 안에 비밀스럽게 그러나 ‘능동적’으로 있다. 시집의 비밀번호는 오로지 독자인 당신만이 알아낼 수 있다.   -해설(김효은 시인, 문학평론가) 중에서


[시인의 말]

모든 말은 원래 동사였다

움직이는 것들이 굳어 명사가 된다

아직 굳지 못한 기억

동사로 남아 꿈틀댄다

해설 _ 사라진 무게를 기억하는 방식에 관하여 _113 
김효은(시인, 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황정산
1958년 목포 출생. 1993년『창작과비평』 평론 활동 시작, 2002년『정신과표현』시 발표.
시집『거푸집의 국적』. 저서『주변에서 글쓰기』,『쉽게 쓴 문학의 이해』,『소수자의 시 읽기』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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