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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한혜영 시집 <맨드라미 붉은 마당을 맨발로> -도서출판 상상인-

2024.12.03

 




맨드라미 붉은 마당을 맨발로

 


한혜영 시집
상상인 기획시선 7 | 2024년 11월 30일 발간 | 정가 12,000원 | 128*205 | 152쪽 
ISBN 979-11-93093-78-8(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등록번호 572-96-00959 | 등록일자 2019년 6월 25일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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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한혜영의 시집 <맨드라미 붉은 마당을 맨발로>는 뛰어난 관찰력, 유창한 은유와 비유의 구사, 낯설고 신선한 상상력, 정확한 언어 사용 등은 그녀의 시 세계를 높은 수준으로 이끌어주는 원동력이었다.
시인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면서, 이를 ‘환상’이라 부를 수 있는 특별한 방식으로 구조화한다. 
한혜영이 조성하는 시 세계는 일상의 범위를 훌쩍 뛰어넘기도 한다.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걸어 다니는 금강송”이라는 시의 서두는 일반적인 인식의 한계를 파괴한다. ‘식물’로서의 ‘금강송’이 탁 트인 초원에서 스스로 움직인다는 설정은 매우 낯선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어지는 “기하학적 무늬를 가진, 긴 목을 꼿꼿하게 세우고 초원을 떠도는,/나무”라는 어구를 포함한 이 대목을 어떻게 이해하는 게 좋을까? ‘사바나’는 ‘초원’에 대응되고, ‘걸어 다니는’은 ‘긴 목을 세우고 떠도는’으로 치환되며, ‘금강송’은 ‘나무’에 해당한다. 시인은 ‘식물’을 특정한 모양의 ‘동물’로 간주하면서 거침없이 시화詩化하는 셈이다.
현대 사회에는 또 그 이전에도 수많은 전쟁과 죽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거나 적어도 그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한혜영은 이를 “무한 반복되는 역사”로서 이해한다. “나는 번번이 파괴에 동참했던 폐허의 전문가였다는 것”이라는 그녀의 진단은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을 날카롭게 가리킨다. 독자들로서는 전쟁의 참상을 확인하면서 “나를 죽인 것은 매번 나였다는 것”이라는 시인의 언급에 공감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지점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어쩌면 나를 살리는 것도 매번 나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꿈꾸게 된다. _해설(권 온 문학평론가) 중에서​

 
[시인의 말]

가시덤불 숲에는 
해독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늙은 사슴은 
길을 잃고 또 잃어버릴 뿐이었다


2024년 겨울 
한혜영​


[저자 약력]

한혜영

1994년 <현대시학> 시 추천. 19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태평양을 다리는 세탁소』 『뱀 잡는 여자』 『올랜도 간다』 『검정사과농장』 『맨드라미 붉은 마당을 맨발로』. 시조집 『뒷모습에 잠깐 빠졌을 뿐입니다』. 동시집 『치과로 간 빨래집게』 등. 미주문학상, 동주해외작가상, 해외풀꽃시인상, 제2회 선경작가상 수상.

ashle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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