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키우고 싶은 개가 있을 겁니다 김 륭 시집 상상인 기획시선 6 | 2024년 11월 29일 발간 | 정가 12,000원 | 128*205 | 144쪽 ISBN 979-11-93093-77-1(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등록번호 572-96-00959 | 등록일자 2019년 6월 25일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책 소개] 시인은 “마음”을 “흙으로 빚어”진 것으로 본다. 이것은 시인에게 새로운 발견이다. 이 발견은 시인으로 하여금 “뭐든 말할 수 있고” 또 뭐든 “쓸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마음이 불러일으키는 이러한 말과 글의 가능성은 그것이 “흙으로 빚어졌다는” 데서 기인한다. “흙”이란 자연스럽게 그 속으로 무엇이든지 스며들기도 하고 또 나가기도 하는 그런 존재이다. 이것은 “흙”이 막혀 있거나 닫힌 존재가 아니라 열려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시인은 ‘외로움’을 “마음이 식물처럼 걷는다는 말”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서 초점은 “식물처럼”에 있다. 시인이 강조하려 한 것은 ‘외로움’이 은폐하고 있는 식물성이다. 식물성의 강조는 ‘외로움’이라는 현상에 대한 자연스러운 들추어냄을 의미한다. 꾸밈이나 거짓이 없는 자연스러움 그 자체로 드러나는 ‘외로움’은 마음의 한 진수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음이 “식물처럼” 되지 못하면 어떤 일도 온전히 이루어질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내가 했던 대부분의 연애가 실패로 돌아간 건 태어날 때부터 식물적인 감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고백은 의미심장한 데가 있다. 마음이 갖추어야 할 “식물적인 감각”의 부재는 단순히 어느 한 부분의 결핍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전체를 온전히 이루게 하는 토대 혹은 바탕에 대한 결핍을 말하는 것이다. 마음이 갖추어야 할 “식물적인 감각”에 대한 시인의 자의식은 시편 곳곳에 드러나 있다. 시인이 찾고자 하는 그 ‘마음의 하얀 뼈’는 마치 ‘흰그늘’을 연상시킨다. 소리꾼이 한을 삭이고 삭여 그늘이 만들어지고, 다시 그 그늘에서 흰빛이 솟구쳐 올라 흰그늘이 만들어지는 경지가 바로 그것이다. 시인이 발견하려는 마음의 하얀 뼈 역시 뼈 때리는 아픔 속에서 만들어진 삶의 윤리성과 미학성이 어우러진 그런 산물로 볼 수 있다. 시가 단순한 미의 산물이 아니라 이러한 삶의 윤리성과의 관계 속에서 탄생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망각할 때가 있다. _해설(이재복 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중에서 [시인의 말] 내 마음이 하는 일이다. 돼지와 비를 데리고 걷기. 한 마음이 한 마음에게 가서 우는, 살. [저자 약력] 김 륭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2007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새를 키우고 싶은 개가 있을 겁니다' 등. 제5회 선경문학상 수상 등. klu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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