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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정선희 시집 <엄마 난 잘 울어 그래서 잘 웃어> -도서출판 상상인-

2024.11.08





 

엄마 난 잘 울어 그래서 잘 웃어

  


정선희 시집

상상인 시선 052 | 2024년 11월 1일 발간 | 정가 12,000원 | 128*205 | 156쪽 

ISBN 979-11-93093-72-6(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책 소개]

백지 위에 자신의 마음을 기록하는 동안 시인은 어디에 위치하는가. 마음의 중심인가, 마음의 바깥인가, 아니면 그저 헤맴인가. 정선희 시인의 시를 읽으며 그의 시가 가장 정확한 자리에서 헤매고 있다고 표현해 본다. 그의 시는 서정적 원리, 즉 세계를 주관화하여 표현하는 수사학적 원칙을 따르지만, 동시에 그의 시는 서정적 배반, 즉 자신의 마음을 극복할 수 없다는 한계 인식에 기초한다. 
이 시집에서 도취적 자세가 예외적이라는 바를 지적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시에서 반복하는 것은 단숨에 자기 욕망으로 향하지 않는 우회의 형식, 즉 머뭇거리거나 억누르는 침묵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대신 가족사에 대한 순연한 고백, 더 정확히 말해서 삶에 충실할 수 없게 만든 가족사에 대한 원망과 체념까지 동반하는 자기 고백이 그에 뒤따랐다. 그러나 그러한 아픈 목소리를 곧 이러한 아름다움의 의지와 포개어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정선희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자신을 오롯이 비워보려는 것이 아닐까. 시라고 하는 하나의 불길에 마음의 밑바닥까지 장작처럼 내던져 비로소 예술적인 ‘춤’을 이루려 하는 것은 아닐까.
시인의 상상 속에서 근본적으로 가장 낮은 곳에 놓인 것, 끝내 사물화되어야 하는 것은 ‘나’이다. 동시에 ‘나’를 비우고 다시금 획득하고자 하는 것 또한 바로 그렇게 ‘텅 비운 나’이다. 이 시집의 자전적 고백은 끝내 자기 존재를 불살라 하나의 예술적 자유에 이르기를 꿈꾸는 것, 죽음에 가까운 자기 증여의 형식인 셈이다. _해설(박동억 문학평론가) 중에서​


[시인의 말]

목숨 수 글자를 들여다보니
빼곡하게 흐르는 물 수가 보였다

지나온 날들을 들여다보니
그 속을 흐르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렇게 내 목숨을 적셔주고
시가 된 사람들이
그립다​


[저자 약력]

정선희
2013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푸른 빛이 걸어왔다』 『아직 자라지 않은 아이가 많았다』 『엄마 난 잘 울어 그래서 잘 웃어』
제20회 모던포엠문학상 수상

jungwa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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